2026년 상반기 삼성생명 IT 직무에 지원해서 최종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졌습니다. 같은 직무 준비하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남기는 기록이에요. 회사 내부 정보나 민감한 부분은 마스킹했습니다.
들어가며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에서 백엔드 개발자로 일하다가 삼성생명 IT 직무에 지원했습니다. 서류랑 GSAT까지 붙고 최종 면접에서 떨어졌어요.
결과는 아쉽지만 준비하면서 정리한 게 꽤 많아서, 잊어버리기 전에 기록으로 남깁니다. 이번 편은 지원 동기부터 서류, GSAT까지입니다. 면접은 다음 편에서 다룰게요.
삼성 금융 계열사, 어디 쓸까
삼성 금융 계열사에 IT 직군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삼성SDS, 삼성증권, 삼성화재, 삼성생명 다 IT 인력을 뽑아요. 그래서 "삼성 IT 쓰자"가 아니라 "내 경험이 어디랑 맞나"부터 따져보는 게 먼저입니다.
삼성SDS는 여러 산업의 SI를 다루는 곳이라 IT 기술 자체에 집중하는 환경이에요. 반대로 하나의 도메인을 깊게 파고드는 걸 좋아한다면 사업회사 IT가 더 맞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보험이어도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자동차, 재산 중심), 삼성생명은 생명보험(사람의 건강, 생명)이라 도메인 결이 다릅니다. 본인이 해온 경험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가 기준이 됩니다.
저는 보험금 청구나 의료 데이터 쪽 경험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생명보험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요.
같은 회사 안에서도 직군이 갈린다
이게 의외로 헷갈리는 포인트인데, 삼성생명은 디지털 직군이랑 IT 직군을 따로 뽑습니다.
두 직무의 결이 꽤 달라요. 디지털 쪽은 고객 접점 서비스 기획이나 UX에 가깝고, IT 쪽은 사내 시스템 개발이랑 인프라 운영에 가깝습니다. AI나 서비스를 직접 기획하는 데 관심이 있으면 디지털,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게 받쳐주는 일에 관심이 있으면 IT 쪽이에요.
저는 뭔가를 직접 기획하는 것보다 그게 안 무너지게 받쳐주는 쪽이 제 경험이랑 맞다고 봤습니다.
IT 직무가 실제로 하는 일
직무소개서 기준으로 정리하면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 시스템이랑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내 시스템 기능 구현하고,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하고, 운영하면서 개선하는 일이에요.
둘째, 서비스 요구사항 분석이랑 기획. 현업 부서가 "이거 필요해요" 하면 그걸 수집하고 분석해서 기능으로 정의하고, 화면 구조 기획하고, 기술 문서 쓰는 일입니다.
셋째, IT 인프라랑 서버 운영. 인프라 유지보수하고, 시스템 점검하고, 장애 대응하는 일이고요.
커리어 비전으로 PO형 개발자를 내세우고 있어요. 코드만 짜는 사람이 아니라 기획부터 운영까지 전체를 보는 방향입니다. 그래서 지원할 때 개발 역량만이 아니라 "요구사항을 구조적으로 풀어내는 감각"도 같이 보여주는 게 유리합니다. 이거 면접에서도 실제로 물어봐요.
자기소개서 쓰면서 배운 것
자소서는 네 문항이었습니다.
쓰면서 제일 신경 쓴 건 네 문항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하나의 사람으로 연결되게 만드는 거였어요. 문항별로 따로 쓰면 파편처럼 흩어지는데, 결국 면접관은 "이 사람 누구야"를 봅니다. 그래서 큰 줄기 하나를 잡고 각 문항이 그 줄기의 다른 면이 되도록 구성했어요. 이렇게 하면 자소서 전체가 일관된 인상을 줍니다.
참고할 만한 방향만 짧게 정리하면 이래요.
지원 이유: 막연한 동경 말고 실제 경험에서 출발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성장 과정: 여러 경험을 하나의 방향으로 묶으면 이야기에 힘이 생겨요.
사회 이슈: 직무랑 연결되는 주제를 골라야 꼬리질문에도 답할 수 있습니다.
차별화 강점: 추상적인 단어보다 구체적인 사례랑 수치로 증명하는 게 훨씬 셉니다.
결론은 하나예요. 좋은 자소서는 화려한 표현이 아니라 구체적인 장면이랑 솔직한 고민에서 나옵니다. "저는 열정적입니다" 같은 선언보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판단했습니다"가 백배 낫습니다.
GSAT
서류 붙으면 GSAT 봅니다.
여기서 한 번 헷갈렸는데, SW 직군은 SW 역량 테스트(코테)를 보지만 생명과 화재의 IT 직무는 GSAT을 봅니다.
요즘 GSAT은 온라인이에요. 집이나 독립된 공간에서 PC로 보고,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올려서 감독 카메라로 씁니다. 문제 풀이용지도 미리 인쇄해서 준비해야 하고, 끝나면 풀이용지 촬영해서 업로드해요. 예비소집이 따로 있는데 여기 빠지면 응시 제한될 수 있으니까 꼭 참석해야 합니다. 실제 시험 날이라고 생각하고 생각보다 빡빡하게 검사합니다;; (청소해두세요)
구성은 수리랑 추리예요. 수리는 응용수리랑 자료해석, 추리는 조건추리, 명제, 도형, 도식 이런 식입니다. 문항당 1분 안팎이라 진짜 시간 싸움이에요. 오답 감점 있어서 모르는 거 막 찍으면 손해입니다. 감점 0.25점이 정설이긴 한데, 아는만큼 풀면 됩니다 실은.
준비는 기본서로 유형 익히고 모의고사로 시간 배분 연습하는 흐름이 일반적이에요. 온라인 시험이라 모니터로 문제 읽고 종이에 푸는 환경에 적응하는 게 은근 중요한데, 실제랑 비슷한 온라인 CBT로 연습하면 도움 됩니다. 무작정 책으로만 연습하다가 광탈하시는 분들이 오픈카톡에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제일 까다로웠던 건 추리의 조건추리였어요. 비중도 크고 한 문제에 시간 빨려서, 격자나 표 그려서 푸는 연습을 따로 했습니다. (GSAT 컷은 매번 다르기에 링커리어 CBT를 적극 추천하는편)
마치며
여기까지가 지원 동기부터 서류, GSAT까지예요. 다음 편은 면접입니다. PT 면접이랑 임원 면접 둘 다 아쉬웠던 게 많았는데, 그 부분을 가감 없이 적어보려고 해요. 사실 떨어진 사람 입장에서 면접 후기 쓰는 게 제일 도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같은 직무 준비하는 분이 있다면, 자소서 단계에서 "내 경험이랑 이 회사·직무가 왜 맞는지"를 하나의 줄기로 잡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그게 면접까지 쭉 이어지는 뼈대가 되더라고요.